삼성생명은 지난 27일 중국 북경에서 중국은행과 중국은행의 손해보험 자회사인 중은보험, 중항그룹과 중항삼성인수의 지분 제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제휴는 중국은행이 손해보험 자회사인 중은보험(中銀保險)을 통해 중항삼성인수(자본금 1440억원, 삼성생명 50%, 중항그룹 50%)에 추가로 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출자 금액과 지분율 등은 증자가 실행되는 시점에 최종 결정돼 공개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이 이와 같은 지분 제휴를 추진하게 된 것은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생명보험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주주사인 중국은행ㆍ중항그룹과 상호 강점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보험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국 생명보험시장은 13억명이 넘는 세계 최다 인구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24%에 달하는 매우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왔다.

2012년 수입보험료 기준 세계 5위의 생명보험 시장으로, 2020년이 되면 미국, 일본의 뒤를 이어 세계 3위 생명보험 시장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또한 2012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중에서 41%가 방카슈랑스를 통해서 유입될 정도로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높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5년 중항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 생명보험시장에 진출했으나, 70 여개 생보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 힘들었다.

이에 삼성생명은 중국의 주력 판매채널인 방카슈랑스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5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과 지분제휴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중국은행은 1912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은행이며, 자산 기준으로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에 이어 중국 4위 은행이다.

지난 2012년 자산 2282조원, 순이익 26조원을 거뒀으며, 올해「더 뱅커」가 선정한 TOP 월드 뱅크중 9위,「Fortune」이 선정한 500대 기업중 7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방카슈랑스에 필요한 중국내 지점 수가 1万여개, 직원이 28만명에 달한다.

삼성생명과 중국은행은 조만간 이번 계약사항을 반영한 사업계획을 마무리 짓고, 한국 및 중국 당국의 인가를 획득한 후 2014년 안에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의 혁신적인 이미지와 100년 전통을 가진 중국은행, 중국 거대 항공사인 중항그룹의 강점이 서로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행의 전국 1만여개 점포망을 활용해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3개 주주사와 계열기업을 활용한 마케팅에 나설 경우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합작사에 참여한 유일한 생명보험사로서 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 등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중국은행과의 제휴로 중국내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설계사 리크루팅을 강화하는 한편 전속 설계사 조직을 고효율 채널로 육성해 부유층 시장 등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외자계 생보사들도 중국의 현실을 고려해 중국 대형 은행과의 합작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AXA는 중국 기업인 오광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운영해 오던 중, 2010년 중국 1위 은행인 공상은행과 지분제휴 계약을 맺었으며, 이후 2011년 수입보험료 2880억원에서 2013년 10월까지 수입보험료 1조 5500억원(연간 1조 9000억원 전망)을 기록함으로써 외자계 1위, 업계 12위로 올라서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 자료출처: 보험매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