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장 인사, 자동차보험료 인상, 4대악 보험 출시 등 많은 현안들이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우선 손보협회장 인선은 손보협회 이외에도 정부가 챙겨야할 인사가 많은 탓에 지방선거 후보자 결정 등의 윤곽이 드러나야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세월호 침몰 참사로 해피아 논란이 금피아로 확대되면서 그동안 유력시됐던 김규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의 선임 가능성이 낮아져 협회장 인선은 더욱 늦어지고 있다.

손보협회장은 지난해 8월 문재우 전 회장이 퇴임한 이후 내내 공석이며, 현재는 장상용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선 정부가 모피아 출신을 앉히기 위해 적정한 시기를 보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며 “하지만 해피아 논란으로 다른 후보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도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본격적으로 인상안이 발표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화재를 비롯한 일부 손보사들은 영업·업무용 자보료를 2.1~19.1% 올렸으며, 더케이손보, 하이카다이렉트는 개인용 자보료를 인상했다. 이외에 한화손보, MG손보, 롯데손보 등도 자보료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2009년 이후에는 이익을 낸 적이 없다”며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다른 어떤 보험료 인상 문제보다 민감하기 때문에 지방선거 이후 인상이 점쳐진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직접적인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손보사들은 요율이나 제도 변경, 특약 할인율 변경 등 다른 방법으로 자구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당초 4월 출시 예정이었던 4대악(惡)보험 역시 지방선거 이후인 7월로 미뤄졌다.

이 상품은 박근혜정부가 ‘4대악 척결’ 정책과 관련 피해예방과 피해구제 보험 상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획된 것이다.

학교폭력·성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등 4대 악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는 상품이며, ‘행복지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4대악을 보장하는 이 상품은 정부에서 제안했기 때문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괜스레 여론몰이로 보일 수 있어 출시 일정을 늦췄다”며 “현재 상품 인가까지 마쳤지만 최근 금융권의 고객 정보 유출에 따른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을 보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 자료출처: 보험매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