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A씨는 DB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광고 계정을 올린 뒤 그걸 보고 어린이보험 DB를 공급해 줄 수 있다는 업체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이 업체는 개당 유통단가 5000원이라는 가격을 제안했으며, 설계사 A씨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라는 생각에 50만원을 주고 100명의 DB를 얻게 됐다. 이후 테스트 삼아 사용을 했으나 최소한의 니즈도 없는 엉터리 DB인 것을 알게 됐다.

설계사 A씨는 “고객 DB가격이 너무 싸서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다”며 “그런데 막상 사용해 보니 정보제공동의 절차나 니즈 확인이 돼있지 않은 잘못된 정보여서 돈만 날리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설계사들 역시 고객 DB를 저렴한 가격에 제안 받거나 돈을 입금시켰는데 막상 받아보니 고객 DB는 커녕 엉뚱한 파일을 받은 경우도 있다”며 “영업도 힘든데 이런 일까지 생겨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TM이나 GA, 보험설계사들은 자신들이 성사한 보험계약이 많을수록 수수료 수입도 많아지기 때문에 잠재고객에 해당하는 고객정보 DB 확보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고객 DB는 대형마트에서 사은품을 제공할 때나 멤버십 가입시 정보제공동의를 한 고객을 대상으로 수집하거나 제휴를 맺은 회사와 거래를 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보험 위탁회사들에게는 고객 DB 개당 적게는 5만원에서 고급정보일수록 많게는 10, 20만원을 주고 고객 DB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도 마찬가지지만 영업을 해야 하는 설계사들은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가망고객 정보를 얻기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다”며 “카드사 DB의 경우 고객의 거래나 소비성향, 자금력 등을 알 수 있어 고급 DB에 속하는데 이런 DB는 일반 DB보다 두세 배는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 설계사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영업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데 고객 DB를 구하기는커녕 이를 노리고 엉터리 정보를 주거나 돈만 받아 채는 사람들이 있어 설계사들의 피해가 양산되고 있다”며 “가망고객 DB를 얻게 되어도 그 고객이 꼭 보험가입을 하리란 보장도 없는데 나날이 영업환경만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자료출처: 보험매일 >